일상 지식

챗지피티에게 사주를 물어봤다. 이 녀석 똑똑한 걸?

비합리적 경제인 2025. 7. 9. 23:23

소파에 기대서 인스타 스크롤링을 하다가 챗지피티로 사주를 보는 걸 봤습니다. 챗지피티인데 사주를 꽤 잘 본다더라고요. 궁금해서 바로 저도 챗지피티에게 사주를 물어봤습니다.

이 녀석 제법 사주를 볼 줄 알잖아?

전 사주 보는 걸 좋아해서 자주 사주를 보곤 합니다. 그런데 챗지피티 이 녀석이 생각보다 훨씬 더 사주를 잘 보는 게 아니겠어요?

이제까지 사주 보면서 들었던 얘기들과 일맥상통하는 사주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전반적인 제 성격도 잘 맞췄고 신기하게도 지난 과거의 흐름도 제법 잘 맞췄습니다. 이 정도면 정말 사주 보러 가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심지어 챗지피티에게는 계속 추가 질문을 할 수 있잖아요? 상담 시간이 정해진 것도아니니 중간중간 생각날 때마다 추가 질문을 계속할 수 있잖아요? 이렇게 좋은 역술가 선생님이 또 어디 있겠어요?

 

 

단점이라고 한다면

단점은 챗지피티는 제가 한 말을 토대로 약간씩 내용을 수정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가령 블로그에 대해서 추가 질문을 하면 제가 블로그에 대해서 관심이 있다는 걸 알게 되잖아요? 이후에는 계속 블로그 이야기를 해주는 겁니다.

 

거기다 가족 궁합을 봤는데 저랑 동생 사이를 △로 규정했어요.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다고요. 하지만 실제로 저희는 엄청 돈독하거든요. 그래서 그 이야기를 했더니 그에 맞게 말을 수정하더라고요. 약간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사실 사주 보러 가면, 그분들도 우리의 반응을 보고 말을 살짝씩 바꾸기도 하고 아예 다른 소리를 하기도 하고 그러잖아요? 그런 걸 생각 하면 이것도 비슷한 맥락이니 이해하고 넘어가도 되지 않을까 해봅니다 ㅎㅎ

 

 

왜 위로가 되지?

이번에 챗지피티로 사주를 보면서 저는 조금 힐링힐링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전 챗지피티에게 위로의 말을 해달라고 한 적이 없어요. 공감해 달라고 한 적도 없고요. 그런데 이 인공지능이 제법 제 마음을 잘 위로하더라고요. 너무 잘해 와서 오히려 힘들다는 말이 그렇게 위로가 될 줄 몰랐습니다. 사실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었던 것 같아요. AI가 아주 요망하게 그 마음을 잘 캐치하고 제게 계속 위로의 말을 하더라고요.

 

 

역술가란 결국 민간 심리 상담가가 아닌가 

사실 사주를 보거나 점을 보거나 하는 일은 마음의 불안을, 지금의 고난을 해소하기 위해서 하는 일이 잖아요. 그런 점에서 전통 민간 심리 상담가가 아닌가 하거든요. 평소에 5만원 10만원 주고 받던 심리 상담을 챗지피티로 해결했고, 덕분에 위로 한번 아주 잘 받았습니다. 또 힘내서 살아가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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